3. 정서는 ‘사회적’입니다.

기본 정서만으로는 정서 경험이 얼마나 풍부한지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좀 더 광범위한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사회적 정서’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정서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에 정서의 안내가 없다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립니다. 기본 정서는 좀 더 생물학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면, 사회적 정서는 좀 더 문화적으로 형성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라우마의 치유>에서는 둘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모든 기본 정서는 의사소통의 표현이 보편적으로 인식된다는 의미에서 사회적 정서라 할 수 있고, 뇌와 신체가 없다면 정서를 경험할 수 없기에 거꾸로 사회적 정서 역시 생물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심리학자 Jonathan Haidt는 도덕적 정서를 포함시켜 사회적 정서의 범위를 확장하였습니다. ‘도덕적 정서’란 다른 사람이나 전체적인 사회의 안녕과 관련된 정서로, 그는 기본 정서와 사회적 정서가 중복되는 몇 가지 범주를 제시하였습니다.

타인-비난 정서: 분노, 혐오감, 경멸

자기-비난 정서: 수치심, 난처함, 죄책감

타인-고통 정서: 동정심, 타인의 아픔에 함께 괴로워 함

타인-칭찬 정서: 감사, 경외, 존경

그 외에도 Haidt는 고소해하는 것을 추가했습니다, 고소해하는 것이란 다른 사람이 응분의 대가를 받았다고 느낄 때 절정에 이르는 정서입니다.

4. 정서는 ‘지능적’입니다. 

정서는 단순히 적응적일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지능적입니다.

심리학은 정서가 이성과 감성을 통합한다고 봅니다, 가파른 속도의 강렬한 정서 반응은 우리가 마치 눈이 먼 것처럼 우리를 잘못 인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서는 매우 빠르고 복잡한 ‘해석’이며 동시에 눈은 멀지 않습니다. 정서에 대한 현대 심리학적 이론에서는 이러한 ‘해석’을 ‘평가’라고 부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순식간에 상황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평가가 진행됩니다. 중요한 것은 평가가 정서와 분리되거나 우선적인 것이 아니며, 정서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정서 반응은 초기 평가와 함께 시작되지만, 평가과정은 계속 진행됩니다. 스트레스 연구자인 Richard Lazarus는 상황에 대한 일차 평가와 그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관련된 이차 평가를 구분하였습니다. 이차 평가는 정서의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복합적 정서 반응은 연속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며, 짦은 시간동안 동시에 수많은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평가가 달라지면 정서도 빠르게 변하는 것입니다.

<트라우마의 치유>에서는 정서를 억누르기보다는 계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며, 느끼면서 동시에 느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정신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서 반응이 빠르고 강렬한 외상이라는 맥락에서 정서적 정신작업은 매우 힘든 도전이 될 것입니다.

저번 시간부터 정서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서의 특징은 이번시간으로 끝이 났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정서-4’로 두려움, 불안, 공황 등의 정서를 소개하는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마음성장센터>는 언제든 열려있으니 저희에게 도움을 받으러 오셔도 좋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다음 챕터 ‘정서-4’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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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권정혜, 김정범, 조용래, 최혜경, 최윤경, 권호인. (2022). 트라우마의 치유(1).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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