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의 치유 - 정서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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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90회 작성일 24-04-26 11:51본문
안녕하세요? <마음성장센터>입니다. 저번 시간에는 두려움, 불안, 공황, 분노, 공격성, 원과 용서의 감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정서 파트의 마지막 부분으로 수치심, 죄책감, 혐오감, 슬픔의 정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다음, ‘정서와 작업하기’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수치심과 죄책감은 둘다 사회적 규칙을 따르고 도덕적 규범을 고수하는 것과 관련된 자의식적인 정서입니다. 수치심은 만연한 결함에 대한 느낌이고 죄책감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특정 행동에서 비롯되며 크게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수치심: 핵심적인 자기가 나쁜 것
죄책감: 특정 행동이 나쁜 것
수치심과 죄책감 모두 적응적인 측면을 가지지만 외상이 유발하는 수치심과 죄책감은 해롭고, 보상이 아닌 회피를 촉진하여 곤경에 빠뜨리곤 합니다.
수치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 Nussbaum은 수치심에는 결핍과 취약성이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하며, ‘수치심은 존재의 완전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외상적 사건은 무력감을 유발하는데 이 무력감이 수치심의 핵심이 됩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은 학대입니다. 시기, 위치와 상관없이 어떤 행태든 학대는 수치심을 유발합니다. 수치심은 아까 언급했던 존재의 완전성을 훼손시키는다는 말처럼 스스로에 대한 자기혐오, 무력감과 무가치감을 느끼게 합니다. 수치심을 피하려는 시도는 다른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 정신과 의사 Donald Nathanson은 4가지 도피 경로를 설명하였습니다.
1. 수치심은 건강한 자기 탐색대신 주눅을 유발할 수 있다.
2. 수치심은 회피를 촉진할 수 있다.
3. 스스로를 공격할 수 있다,
4. 다른 사람을 공격함으로써 보복할 수 있다.
수치심에서 안정적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 강한 자기가치감을 발달시키고, 자긍심을 계발해야 합니다.
죄책감은 수치심보다는 다소 현실적이지만 책임감이나 가해 정도에 대한 지각이 과장되면 비현실적이 되기도 합니다. 폭행이나 학대를 당한 많은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끼는데, 이들은 스스로가 가치관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느낍니다. 예로 학대당하는 아동은 마치 자신이 부모에게 고통을 주고, 학대받을 만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Nathanson은 아동이 이와같이 생각하는 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으로서의 부모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스스로 책임 있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이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되면 예방할 수 있다는 통제의 착각을 갖게 해 무력감에 맞설 수 있게 하지만 죄책감, 수치심이라는 큰 대가를 치루어야합니다. 우리 모두는 약간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외상 경험자들은 죄책감의 무게가 훨씬 무겁습니다. 따라서 외상 경험자들은 자기 경멸이 아닌 연민의 태도를 가지고 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외상 치료가 외상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재평가하도록 합니다.
혐오감의 핵심은 더럽고, 질 나쁘며 상한 물질을 입을 통해 체내화하는 것과 관련된 극도의 불쾌감입니다. 속이 메스껍거나 불편한 것과 관련되어 있죠. 혐오감은 수치심이나 죄책감보다 늦게 발달하며, 사회적 교육이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혐오감 역시 다른 감정, 정서와 마찬가지로 적응적인 측면을 가지지만, 수많은 외상이 강렬한 혐오감을 초래합니다. 다시 말해, 혐오감은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보호적인 경계를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적응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상의 영향으로 경계를 너무 과도하게 확장하면 타인에 대한 혐오감과 경멸을 부추기고, 타인에 대한 인내심과 공감, 연민의 능력을 잃게 합니다.
슬픔은 애착과 관련된 정서입니다. Bowlby는 슬픔이 이별과 상실에 대한 정서적 항의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또 이별이 장기화되면 항의가 절망감으로 변화된다고 하며, 장기간의 슬픔은 우울증의 절망감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외상은 그 자체로 상실을 유발하기에, 외상을 겪은 많은 이들이 고통스러운 슬픔을 느낍니다, 슬픔은 기억에 머무르면서 외상을 떠올리게 하는 실망, 거절 등으로 다시 표현되어 수면 위로 외상을 다시 떠올리게 하죠. 그렇다면 슬픔은 적응적인 측면이 없는 것일까요?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슬픔에도 적응적인 기능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슬픔에 대한 고통스러운 정식작업을 하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놓아 보낼 수 있게 된다면, 시간이 흐르고 진화적 기능대로, 슬픔은 새로운 애착을 형성하도록 동기화 할 수 있게 합니다.
정서는 적응적이지만 외상은 엄청나게 강한 정서를 불러일으켜, 능력과 정서를 다룰 수 있는 자기조절 기술의 발달을 방해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서를 억누르고 싶지만 <트라우마의 치유>에서는 이 때 정서를 계발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서를 통제, 지배하는 것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정서와 작업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과 함께 설명하자면 그래프의 낮은 수준일수록 작업이 좀 더 용이한 정서이며, 그래프가 상승할수록 정서를 조절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그렇기에 정서가 경도에서 중증도 수준에 있을 때 작업하는 것이 최선이며, 이 때는 정서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하고, 더 많이 느끼는 것이 필요합니다.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이라고 나와있지만 이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기에 우리는 되돌리기 어려운 지점이라는 용어로 대체할 수 있고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 해야 합니다. 정서적 느낌은 일종의 신호입니다. 우리는 그 신호를 이용할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서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제 정서 관련 파트는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트라우마의 치유>에서 정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굉장히 많은 양이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이 책의 뒤에 주제들도 모두 정서와 관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정서 파트를 읽고 정서가 무엇인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외상에 핵심이 되는 정서 등을 알게 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또 여러분들에게 유익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4장 기억 파트로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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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권정혜, 김정범, 조용래, 최혜경, 최윤경, 권호인. (2022). 트라우마의 치유(1).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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