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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의 치유 - 정서 (4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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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04-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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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글 트라우마의 치유 - 정서 (4)에 바로 이어집니다)


분노와 공격성

분노는 기본 정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두려움과 분노는 방어 반응의 일부로 생존을 촉진하기도 하는데, 투쟁 혹은 도피 반응에서 도피가 불가능할 때 자기 보호를 위해 투쟁을 감행하는 이러한 분노 행동이 공격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노를 촉발하는 공통적인 주제는 좌절이며, 고통과 불쾌함을 초래하는 것으로부터 분노는 유발되기도 합니다.

 

외상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분노라는 감정과 분노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심한 갈등을 겪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데, 학대나 구타를 당하고 있는 이들의 경우에는 분노를 표현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고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대받은 경험으로 분노의 파괴성을 목격해 왔다면, 분노를 느끼고 표현할 때마다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낄 가능성이 커지고, 분노는 자기감을 침해하여 자신을 학대한 부모와의 동일시에서 비롯된 혐오감을 유발합니다. 그렇기에 학대받은 사람은 분노 표현을 억제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분노를 느끼는 것도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분노를 계발하기에 앞서서 무해한 분노와 파괴적인 형태의 분노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6세기에 그레고리 교황은 분노를 7대 죄악 중 하나로 꼽았지만, 분노는 자기 보호를 위해 진화된 감정으로 우리는 아직 분노를 필요로 합니다. 외상적 학대, 차별, 폭력 등의 상황에서 대처하는 힘과 항의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분노는 무해한 분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분노가 자신을 보호하는 수준에서 벗어난다면 파괴적인 분노가 됩니다. 예로 복수심, 잔인한 행위, 가학성 등이 있죠. 파괴적 수준의 분노는 방에 있는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타인을 위협하면서 극도의 만족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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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군집에는 마음속에 쌓이는 ‘적대감’ 과 ‘증오’ 라는 정서도 존재합니다, 먼저 적대감은 혐오적인 상황에 대한 일시적 반응 이상의 것으로, 좀 더 지속적으로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적대감은 증오가 되기도 하는데 증오는 지속적이고 강렬하며 매우 격분하는 태도로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분노와 공격성은 건강한 권능감을 자극하기도 하나 건강하지 않은 권능감 또한 자극할 수 있습니다. 외상을 경험하면서 무력감과 나약감을 느낀 사람들은 일단 절대적인 파괴력과 관련된 권능감을 느끼면 이를 포기하기 싫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권능감은 무력감을 능가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무력감 속에 있다가 파괴적인 권력을 얻는다면 이를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파괴적인 권능감에 의해 유발된 만족감, 고양감은 결국 죄책감, 수치심 및 자기혐오로 바뀌며, 이는 서로가 서로를 유발하여 돌고 도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원한’은 적대감과 증오와 유사합니다. 마음에 쌓이는 분노로 원한 또한 복수심을 낳기 때문이죠. 보통 원한을 악덕으로, 용서를 미덕으로 많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철학자 Jeffrie Murphy는 용서를 너무 선호한 나머지 원한을 너무 빨리 버리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잘못된 일의 반응으로서 원한은 자기 존중을 유지하고, 자기 보호를 촉진하지만, 너무 쉽게 용서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을 묵인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용서는 조심스럽게 행해져야 하며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용서가 단 한번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혹은 일종의 과정, 장기간의 과제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지막으로 분노 조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분노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분노가 끊임없이 자극되지 않도록 현재의 촉발 요인을 효과적인 방식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분노와 적대적인 반응은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해석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기에, 인지치료는 분노 관리를 위한 현재의 치료적 접근들 중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분노를 더 잘 인식해야 하는데, 경도에서 중등도 수준의 분노를 느낀다면 격노로 가기 전에 그 문제를 파악해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이완법도 존재하며, 각성 수준을 낮추기 위해 이완을 유도하는 어떤 방법이든 괜찮습니다. 만약 이완이 되어 있다면, 격노를 피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분노를 표현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감정이 강렬해지는 외상의 과거력에 분노 문제가 깊숙이 내재되어 있기에 어떤 다른 기술보다도 습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상당한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지금까지 크게 두려움, 불안, 공황, 분노와 공격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본문 내용속에 있는 물음들에 스스로 한 번 대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은 정서의 마지막 부분으로 수치심과 죄책감, 혐오감, 슬픔의 정서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저희 <마음성장센터>는 언제나 열려있으니, 마음이 힘드신 분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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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권정혜, 김정범, 조용래, 최혜경, 최윤경, 권호인. (2022). 트라우마의 치유(1).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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