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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의 치유 - 기억 (2) 내 기억이 정확하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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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1회 작성일 24-05-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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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성장센터>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트라우마의 치유> 4장 기억 파트 두번째 편을 들고 왔습니다 ! 

이번 시간에는 기억의 정확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학습해보려고 합니다 :)


자서전적 기억의 정확성

30대 후반의 여성이 불안과 공황 발작 치료를 위해 심리치료를 시작하였는데, 몇 달간의 치료 후 환자는 기억하지 못했던 아동기 성적 학대 기억을 떠올렸다. 이 기억은 불현듯 나타났으며 통제력을 잃는 느낌을 탐색하는 도중 촉발되었다. 알고 보니 이 기억이 여성 환자가 호소하는 불안의 원인이었다. 처음에는 확실하지도 않고, 드문드문 떠오르는 애매한 기억으로 인해 굉장히 당황하였으나, 이 기억으로 인해 점차 자신의 내적 경험을 진지하게 발아들이게 되면서 자신이 성추행당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극심한 불안과 통제력 상실의 느낌이 왜 생겨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정당한 분노를 경험하였고,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도 분노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그녀는 더 많은 통제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외상적 기억(성적 학대 기억)이 처음 떠오른 후 몇 달이 지나고 나서 자신의 외상적 기억에 머물지 않고 벗어날 수 있었다.


위의 예시는 자서전적 기억(자신의 삶에 대한 개인적 기억)의 정확성과 관련된 것입니다.

 

외상을 경험한 대부분의 사람은 외상 경험을 비교적 분명하게 기억합니다. 그러나 위의 예시처럼 어떤 사람들에게는 문제가 분명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후 불쑥 외상 경험을 암시하는 이미지(침습적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하여 두렵고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이러한 침습적 이미지는 초기 외상과 유사한 새로운 외상경험으로 촉발될 수도, 꼭 연결고리가 직접적이지 않은 경험, 더해서 스트레스 요인으로도 촉발될 수도 있습니다. 즉, 극도의 무력감을 야기하는 무엇이든 외상 기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억을 겪는 많은 사람들은 모호한 기억들에 대해 어떨 때는 정확하다고 여기다가도 어떨 때는 단지 환상이라고 결론내리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 기억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를 키우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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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프로이트라는 학자는 불안, 우울, 자살 시도, 고통스러운 신체 감각, 생생한 환각 이미지와 관련해 강렬한 감정이 분출되는 정신쇠약 증상을 가진 환자들과 함께 작업하였는데, 모든 사례에서 증상이 초기 아동기의 성적 외상과 관련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프로이트는 환자들의 아동기 성적 외상에 대한 기억이 매우 설득력 있으며 그 기억을 통해 그들이 보이는 증상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외상적 경험을 알게 되자 증상이 이해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환자들의 증상이 그저 과장된 반응으로 보였지만 프로이트는 이에 대해 “현실에서 이러한 반응은 자극이 강렬했기 때문에 이에 균형을 맞춘 적절한 것. 따라서 이것은 정상적이고 심리적으로 이해할만한 것.”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프로이트의 이 얘기는 이 책의 반복적인 주제와도 같은데요. 즉, 외상적 경험을 감안한다면 그 반응은 당연하고 이해할만하다는 점입니다.

 

몇 년 후 프로이트는 환자의 모든 사례에서 비난의 화살을 아버지의 괴팍한 행동에 돌린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표했고, 자녀들에게 흔하게 변태적 행위에 대해 믿기 어려워했습니다. 이후 프로이트는 앞서 말한 환자들의 증상이 실제 아동기적 외상적 경험이 아닌 환상에서 비롯되었다고 이해하게 되었으며, 금지된 아동기의 성적 욕구와 그에 대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프로이트의 강조점을 외적현실에서 내적 환상으로 바뀌게끔 하였습니다. 물론 명백한 외상적 경험이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외상 신경증에 대한 이해가 정교해졌고, 베트남 전쟁의 여파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정식 진단 범주에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정신분석가 Bowlby는 프로이트의 내적환상을 강조하는 주장을 비판하였습니다. 이러한 프로이트의 주장은 정신 병리를 현실의 경험 탓으로 돌리는 것이 굉장히 잘못된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가족 간의 폭력적 행동, 특히 부모의 폭력이 널리 행해지고 있으며, 그 파급효과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더해서 환자의 설명은 충분히 믿을 만하고, 치료자는 이를 진실에 근접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프로이트는 환자들의 증상이 실제 외상으로 인한 것이기보다는 내적환상에 더 초점을 두고 있고, Bowlby는 환자의 설명을 진실에 근접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이 두가지 접근에 있어 현대에 와서도 여전히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자녀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부모들의 대규모 단체인 “거짓기억증후군재단”은 아동학대가 광범위하고 유해하다는 것에는 반박하지 않으나 모든 학대 보고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들은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한 치료자들이 환자에게 잘못된 기억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심리학자 Elizabeth Loftus 무분별한 의혹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여성의 분노가 타당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논쟁들을 초월하여 광범위한 연구들 덕에 앞선 논쟁에 대한 어느정도 명확한 기준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준들을 설명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상사건을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지만 한참 후에 외상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 중 다수는 자신의 기억을 확증할 수 있거나 대개는 독립적인 외상의 증거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자서전적 기억의 정확성과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자서전적 기억을 방해하는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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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권정혜, 김정범, 조용래, 최혜경, 최윤경, 권호인. (2022). 트라우마의 치유(1).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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